선동열은 특급선발이 아니다.

야구/선빠계몽서 2011/06/24 21:56 Posted by 파열의 인형

선동열은 대부분의 야구팬들에게 KBO 역대 최고의 선발로 알려져 있다. 기록으로 보면 이런 평가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11년간 367경기 109선발 146승 40패 1647.0이닝 68완투 29완봉 방어율 1.20

 

그러나 선동열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일정 수준 이상의 리그에서는 선발이 힘든 유형의 투수였다. KBO에서의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부터 선동열이 남긴 기록을 다각도에서 분석해보도록 하자.

 

 

 

1. 선발등판수가 부족한 선동열

 

많은 한국 야구 전문가들이 미국의 '사이영상', 일본의 '사와무라상'에 해당하는 최고 투수상의 이름을 '선동열상' 으로 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사이영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 최다패, 최다이닝, 최다 선발등판 기록을 가지고 있는 투수이고, 사와무라는 어린 나이에 (비록 놀러온것에 가까웠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에게 완투패를 기록하고, 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일본야구의 상징적인 투수이다.

 

선동열은 사와무라와 같은 상징적인 투수는 아니다. 그러므로 사이영의 경우처럼 기록으로 최고 투수임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선동열은 KBO의 최다승, 최다이닝 투수도 아니거니와, 특히 선발 등판수가 아주 부족하다는 것이다.

 


KBO의 역대 선발 등판 20위 안에도 선동열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선동열의 KBO 커리어가 무려 11년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꽤 이상하다.

 

2010년 기준으로 선동열의 선발 등판 횟수는 역대 72위이다 (109선발)

(71위인 랜들의 경우 한국에서 4년동안 113경기를 선발로 등판했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기록 비교에 많은 선동열 팬들은 반발할 것이다.

 

"당시의 한국 야구는 특급 투수들이 선발과 구원을 동시에 담당했다. 선동열의 기록도 그러한 관점에서 평가해야 마땅하다."

 

사실 맞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선동열이 풀타임 선발로 활약했던 6년간의 (86~91) 기록을 그 시대의 관점에서 분석해보도록 하자.
 

- 86년 -

 

86년 선동열 39경기 22선발 (6위) 262.2이닝 방어율 0.99 

 

86년은 선동열의 압도적인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262.2이닝에 방어율 0.99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선발 등판 횟수도 22번으로 6위를 기록했다. 기록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봐도 좋다.

- 87년 -

 


87년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87 시즌 선동열은 86년에 무리해서인지 많은 경기수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 10위권 내에 선동열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87년 선동열 31경기 11선발 (31위) 162이닝 방어율 0.89

 

이러한 상황에서 기록한 0점대 방어율을 '선발 0점대 방어율'로 지칭하기는 무리가 있다.

- 88년 -


또 다시 10위권 이내에 선동열의 이름이 없다. 

88년 선동열 31경기 12선발 (31위) 178.1이닝 방어율 1.21

 

87년 단 한번이었으면 모르겠는데 2년 연속 이런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 89년 -

 


89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89년 선동열 36경기 12선발 (27위) 169이닝 방어율 1.17

 

반면 같은팀 이강철은 데뷔하자마자 27번의 선발등판을 기록한다.

 
- 90년 -


90 시즌에도 10위권에 선동열의 이름은 없다.

 

90년 선동열 35경기 16선발 (23위) 190.1이닝 방어율 1.13

 

경기수와 선발등판수가 약간 증가했는데, 44경기 25선발 220.2이닝을 뛴 이강철에게 자극을 받은듯 하다. 그러나 여전히 당시 기준에서 특급 선발로 불리기는 부족함이 있다.

 
 
- 91년 -

  

91년 선동열 35경기 22선발 (8위) 203이닝 방어율 1.55

 

91 시즌 선동열은 22번의 선발등판에 200이닝을 소화하게 되고, 이것을 끝으로 더 이상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지 못한다.

 

이러한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인가?

 

선동열은 애초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는게 불가능한 투수였다. 그렇기 때문에 선발 등판 간격을 최대한 늘리면서 중간 중간 구원 등판을 하는 패턴으로 던졌던 것이다. 이런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선동열이 가지고 있었던 한계, 내구력과 연투능력의 부족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많은 이닝소화가 힘들었던 투구폼과 직구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서 기인했다. 전형적인 1이닝 전력투구에 최적화된 투수가 바로 선동열이다.

 

결론적으로 선동열은 KBO의 (슬라이더에 관대한) 몰상식한 스트라이크존이 없었다면 선발로 활약하기 힘든 투수였다.

 

참고 -> 선동열 슬라이더와 변화구의 진실 (http://cafe.naver.com/yakujoa/20404)

 

 

 

2. 최동원과의 경기수 및 선발등판 횟수 비교

 

선동열 팬들은 선동열의 기록을 보면서 아마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선발과 구원을 동시에 나오는 것은 선발 등판만 하는것보다 기록관리가 더 힘들다. 그래서 선동열은 더 대단하다!"

 

일리가 있지만 선동열은 전혀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 경기수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기록관리에 아주 수월했다. KBO 최강팀이었던 해태에서 널널한 등판 간격을 이용해 이닝을 적당히 채워가며 방어율 관리를 했다. 말하자면 구색 갖추기식 등판이 많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적절한 비교대상이 있다. 바로 선동열과 자주 비교되는 투수인 최동원이다. 선동열의 6년 (86~91) 과 최동원의 5년 (83~87)의 등판 기록을 비교해보자. (최동원은 88년부터 부상으로 인해 유명무실한 투수였다)

 

 

선동열                                     최동원

 

86년 39경기 22선발 262.2이닝   83년 38경기 21선발 208.2이닝

87년 31경기 11선발 162.0이닝   84년 51경기 20선발 284.2이닝

88년 31경기 12선발 178.1이닝   85년 42경기 17선발 225.0이닝

89년 36경기 12선발 169.0이닝   86년 39경기 21선발 267.0이닝

90년 35경기 16선발 190.1이닝   87년 32경기 22선발 224.0이닝

91년 35경기 22선발 203.0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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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4.5경기 15.8선발 194이닝 / 40.4경기 20.2선발 242이닝

 

 

기록관리가 어려운 쪽은 최동원이었다. 막장팀이었던 롯데에서 저런식의 빡빡한 등판으로는 기록관리가 불가능했다. 반면 선동열의 널널한 등판, 특히 정상적이었던 86년과 91년을 제외한 연속 4년간의 (87~90) 등판 기록은 '미달'이라고 불려도 할 말이 없다.

 

87 ~ 90년 선동열 33.3경기 12.8선발 175이닝

 

이런 이유 때문에 선동열과 최동원의 기록은 방어율로 동등비교 할 수 없는 것이다.

출처 : 야생야사 (http://cafe.naver.com/yakujoa.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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